해외구매대행 사업 (부업)을 직접 경험한 현실 후기를 정리했습니다. 수익 구조, 어려움, 워라밸 유지,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조언까지 확인해 보세요.
해외구매대행을 사업으로 한지 어느덧 2년째가 되었습니다. 부업이 아닌 본업으로 구매대행을 하면서 느꼈던 바를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을 알아보고 계시거나 준비중이신 분들이라면 꼭 필독하시길 바랄게요!
해외구매대행 시작 계기와 초보 시절
왜 해외구매대행을 선택했는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 모아둔 돈으로 생활했습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통장 잔고도 줄기 시작… 경제활동을 해야만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때마침 해외구매대행 부업이 화제를 모았고 강의 플랫폼에도 다양한 강좌가 있었습니다.
해외구매대행은 다른 사업들과 달리 초기 자본투자가 거의 필요 없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거기에 일본어를 할 줄 알아 ‘일본 해외구매대행’을 선택하게 됩니다. 첫 시작은 와이프가 관심 있어 하는 스니커즈 등 패션카테고리였습니다.
판매는 스마트스토어에서
해외구매대행을 하려면 내 상품을 팔 수 있는 쇼핑몰 사이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직접 사입해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다보니 플랫폼에 따라 크고 작은 제한사항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해외구매대행에 최적화된 플랫폼이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는 사업자 등록 전후에 손쉽게 개설을 할 수 있고 구매대행을 하는 셀러에게도 열려있는 플랫폼입니다. 이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구매대행을 하고 있는 사이트들을 참고해가며 저만의 스토어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배송대행지 선정하기
해외 상품을 한국 고객에게 보내려면 해외배송이 필수입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배송대행지(배대지)‘라고 검색하면 수십곳의 사이트가 나옵니다. 해외배송대행지 서비스에 가입하면 나만의 현지주소가 생깁니다. 이리로 물건을 보내면 배송비 결제 후에 한국 고객에게 상품을 해외배송 해줍니다.
처음에는 커뮤니티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배대지를 선택했습니다. 아직 물량이 많지 않아서 배송비가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물건을 확실히 받아주고 보내줄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배대지 이용하는 방법은 밑의 링크를 참고하세요.
상품 발굴하기
해외 온라인 쇼핑몰 찾아보기
일본 구매대행이기 때문에 일본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https://rakunte.co.jp)이나 아마존 재팬(https://amazon.co.jp)에서 올릴 만한 상품을 찾아보았습니다. 그 외에 브랜드 상품의 경우 일본 공식 사이트나 멀티샵 등에서 상품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상품 이미지를 따올때는 주로 저작권 분쟁 우려가 적은 상품 자체 사진만을 다운로드 해서 사용했습니다. 모델이 있는 사진 등은 자칫 저작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둘러보기
한편 온라인만으로는 유행하는 상품 정보를 습득하는게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 현지 매장을 돌아다니며 매대에 올라온 상품들을 둘러 보았습니다. 여행으로 갈때도 구매대행 할만한 상품이 무엇이 있는지 시장조사하는 시간을 따로 빼두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어렵다면 신상품을 소개하는 잡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는 상품 리뷰를 하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통해 상품정보를 습득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들
경쟁 레드오션 현실
해외구매대행 시장은 진입 장벽이 낮다는 장점만큼이나 경쟁이 치열합니다. 누구나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다 보니, 같은 상품을 수십 명의 판매자가 동시에 올려두고 가격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 결과 마진율은 점점 낮아지고,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지 않으면 노출조차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격에서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경쟁자들이 많다는 점이 큰 장벽입니다. 일본 구매대행 셀러 중 배송비를 2~3천원대로 저렴하게 설정하기도 합니다. 이제 막 시작했거나 소규모로 부업으로 하는 이들에게 가장 큰 장벽입니다. 이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한 살벌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플랫폼 제약과 위탁 리스크
플랫폼 알고리즘 역시 판매자 간 경쟁을 심화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규 판매자는 상위 노출이 어렵고 광고비를 투자해야 겨우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재고가 필요 없는 무자본 창업”이라는 장점이 시간이 지날수록 “박리다매의 끝없는 소모전”으로 변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결국 단순히 상품만 올려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광고는 지속적으로 돌려야 하고 차별화된 상품 소싱 능력이나 저렴한 배송비 등 소비자에게 메리트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래서 쉽게 시작했다가 금새 두손 두발 들고 떠나는 것도 해외구매대행 부업/사업입니다.
CS(배송 지연, 반품, 환불) 대응의 고충
해외구매대행을 운영하면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바로 고객 응대입니다. 단순히 상품을 올리고 결제만 받는 것이 아니라, 주문 이후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직접 책임져야 합니다. 이 때문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CS에 쓰게 됩니다.
배송이 늦어지거나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고객 컴플레인이 들어옵니다. 특히 시차 때문에 해외 현지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해결 속도가 늦어지기도 하죠.
단순 문의라면 괜찮지만, 반품·환불 문제는 머리가 아픕니다. 고객 단순변심이라면 고객이 반품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플랫폼 리뷰나 평점 시스템이 강력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한두 번의 CS 실수만으로도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구매대행은 상품 소싱 능력 못지않게, 고객 불만을 신속하고 성실하게 처리하는 CS 대응 역량이 생존을 좌우하는 현실적인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수익 확보의 어려움
해외구매대행사업은 거래를 대신해주는 ‘서비스 수수료’가 실제 수익이 됩니다. 제품에 따라 다르겠지만 레드오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판매가격을 낮추게 됩니다. 저의 경우는 평균 10~15% 사이 수수료 마진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비용으로 상품구매원가, 해외배송비, 플랫폼 수수료가 빠져 나가고 이후 부가세까지 내고 나야 순익이 남습니다. 만약에 1만원짜리 상품을 팔았다면 1천원이 남는 구조입니다. 그나마 단가가 높은 상품들은 시간대비 수익이 많이 남지만 저렴한 상품들은 겨우 몇백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회사다닐때 만큼 벌기 위해서는 기존 급여에 10배 이상에 해당하는 매출을 만들어야 합니다. 고가 브랜드 제품들이 해외구매대행으로 수익을 만들기 가장 적합하지만 그만큼 리스크 (CS나 품질, 정가품 이슈 등)도 커진다는 점을 염두해야 합니다.
지속하게 만드는 동기와 초보자 조언
반복 업무로 단단해지는 셀러 마인드
해외구매대행을 부업으로 시작하면 처음에는 단순 반복 업무가 지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일같이 상품을 리서치하고, 업로드하고, 주문이 들어오면 발주하고, 고객 문의에 답하는 과정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과정이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셀러로서의 기본기’를 다져주는 훈련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같은 상품을 올리더라도 어떤 표현이 고객에게 더 잘 먹히는지, 어떤 시간대에 노출이 잘 되는지, 어떤 카테고리가 반응이 좋은지를 몸으로 체득하게 되죠. 같은 상품이라도 셀러에 따라 판매율이 다른 것도 알게 되실거에요.
이런 경험을 밑거름 삼아 내 브랜드 / 상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셀러들도 있습니다. 저의 다음 목표도 자체 개발 브랜드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초보자가에게
해외구매대행을 막 시작하려는 초보자라면 먼저 “빠른 돈벌이”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SNS광고에서 흔히 보이는 ‘하루 몇 시간으로 월 천만 원 수익’ 같은 문구는 현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극소수에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실제로는 상품 리서치와 업로드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고객 응대와 CS 처리에 꾸준히 신경 써야 합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수익보다 업무 흐름을 익히는데 집중하시는걸 추천합니다.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확보하고, 고객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가져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버티기”입니다! 초보자라면 빠른 성과보다 작은 성공을 쌓아가는 과정을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니 구매대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해보시길 바랄게요!